안녕하세요. 책에 관한 리뷰와 비평 사이의 어정쩡한 글을 올릴 오까마입니다. 기억나시나요? 전자책이 막 출시되었을 때, 몇몇 사람들이 이런 예상을 했습니다. 종이책은 조만간 사라질 거라고. 그리고 저는 그들을 비웃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혹은 그들의 감각에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종이와 종이가 맞부딪치며 내는 소리, 책장을 넘길 때 나는 그 소리의 질감을 안다면, 그런 주장은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물론 이 지점에서 몇 분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종이책은 여전히 행복한 사람의 손에서도, 지독하게 외로운 사람의 손에서도 사각사각 소리 내며 넘어가고 있습니다.


   책에 관한 글을 올리지만, 저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도 없고, 자간을 꿰뚫어 볼 통찰도 없습니다. 굉장한, 실로 무지막지한 아마추어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의 뜻이 애호가이듯, 저는 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책장이 넘어갈 때의 소리도 좋고, 넘어가는 책장이 만들어내는 얕은 바람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책장을 모두 넘겼을 때의 무엇인지 모를 그 느낌이 좋고, 그 느낌을 어떻게든 글로 풀어내는 것도 좋아합니다. 날선 비평은 아닐지라도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 하나 던진다는 느낌으로 말이죠. 그렇게 2주마다 한 번씩 이야기를 던지겠습니다.


   글이 올라가는 날은 첫째, 셋째 화요일입니다. 이번 달 같은 경우는 5일과 19일이 되겠네요. 이번 달에 볼 책은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과 김영하의 장편소설이라지만 굉장히 얇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입니다. 주로 소설을 다룰 예정이고요, 국내소설과 해외소설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선정할 생각입니다. 그럼 2013년 2월 5일 날 첫 번째 글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