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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근의 근근한 가이드를 맡았습니다. 근근히 살고 있는 김근근입니다.
근근을 한자로 써봅니다. 僅僅. 진흙 근(堇)에 사람 인(人)이 붙었습니다. 진흙탕을 처벅처벅 힘겹게도 걷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질척한 진흙탕을 건너다보면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모름지기 무언가를 제대로 느끼려거든 진흙탕에 뒹굴다 온 사람처럼 흠뻑 빠져봐야 합니다. 멀리서 팔짱끼고 구경만 해서는 진흙을 알지 못합니다. 진흙에 뛰어드는 마음으로 작품으로의 여정을 가이드하는 김근근입니다.
이제 僅僅에서 사람 인을 지우고 힘 력(力)을 넣어봅니다. 부지런할 근(勤)이 됩니다. 진흙을 헤치고 나가려거든 부지런해야 합니다. 잠시 게으름을 부리면 점점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가이드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작품 하나만 보고 대충 쓴다면 게으른 가이드입니다. 작품 외부의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이론적, 연대기적 배경을 부지런히 끌어 모아야 작품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하게 됩니다. 근면한 자세로 가이드하는 김근근입니다.
마지막으로 勤勤 밑에 마음 심(心)을 그려봅니다. 은근할 근(懃)입니다. 작품 속에서 뒹굴면서 부지런히 가이드를 따라가니 이게 은근히 그럴싸합니다. 은근히 공감이 갑니다. 은근히 또 읽고 싶어집니다. 뭐, 그랬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독자의 마음에 은근한 파문 하나 던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은근히 꿈 많은 가이드 김근근입니다.
그래서 대체 무엇을 가이드하려는 거냐고요? 간단하게 말하면 "작품을 통해 본 사회, 사회를 통해 본 작품"입니다. 한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이 만들어진 사회적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한 사회의 진면모는 그 나라의 문학과 예술을 통하 가장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작품을 통해 사회를 읽고, 사회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이 코너의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가이드 김근근은 작품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근근한 가이드는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올라갑니다. 일단은. 그 사이에도 혹시 짧게나마 더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연재는 2월 11일에 올라갑니다. 첫 목적지는 아마도 프랑스가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제 감상의 세계로 근근한 여행을 떠나 봅시다. 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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