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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연애를 하다보면 그런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얘가 전에 사귀던 사람이랑도 여기 와봤을까?'라던가 '얘가 전에 사귀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랑 닮았을까? 아니, 전혀 다를까?' 혹은 '왜 헤어졌을까?' 등등의 조금은 찌질한 그런 물음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예전 연애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궁금증이란 게 있다. 그러니까 그건 내가 함께하지 못한 그의 시간들에 대한 질투 같은 거 아닐까.
감독이나 배우에겐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한 사람과의 연애이지 않을까. 운명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눈물 나게 이별하기도 하고, 허무하게 실패하기도 하고, 삶을 통째로 바꿔놓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렇지 않을까. 실제로 그들은 영화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같은 이유로, 관객에겐 한 편 한 편의 영화를 본다는 것이 연애이기도 하다. 작품과의, 감독과의, 배우와의 연애.
매주 영화들은 사랑의 결과물로 쉬지 않고 개봉하고 있다. 매주 관객들은 사랑의 결과물과 다시 사랑에 빠지고 있다. 언제나 영화관엔 감독과 배우와 관객의 가장 최신의 연애가 절찬리 상영 중이다. 그래서 극장에 갈 때면 나에겐 그 조금은 찌질한 물음들이 생긴다.
'그는 어떤 영화와, 어떤 모습으로 연애했을까?'
연인 사이엔 꺼내선 안 되는 질문이지만, 여기선 괜찮겠지. 나는 너무도 궁금한 그들의 옛사랑을 당당하게 만나보려 한다. 개봉예정작의 감독 혹은 배우의 전작을 훔쳐볼 것이다.
아, 내 소개를 안 했다. 나는 '룽'이라고 한다. 여러분처럼 내 과거는 감추고, 남의 과거는 탐하고픈 사람이다. 앞으로 여러분을 대신해 그들의 Ex들에게 성실히 물음을 던지겠다. 말하자면 여긴 영화흥신소. 룽의 Ex-MovieFriend다.
※ 룽의 Ex-MovieFriend는 첫째·셋째 목요일에 업로드 됩니다. 아, 참. 2월만 7일과 21일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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