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들어봐 좀,                                      제발.


<<지속 가능한 음악>>  by 아램디

70억 독자가 기다려온 '그' 첫 포스팅입니다.

첫번째 선정인만큼 쉽게 고르지 않고, 심사숙고하지도 않았습니다.

가타부타 설명하고 싶지도 않네요. 설명하는 자체도 '훼손'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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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나을 순 없다. 아직까진.'

'Reckoner' 

자- 성급하게

들어보시죠.

http://www.youtube.com/watch?v=kPWvpDm076o&list=SP2C111A9E998E7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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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의 <IN RAINBOWS> (2007)에 수록된 노래.

이 노래를 선정한 이유는 앞에서도 밝혔듯, '이보다 좋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진)

'Because we separate'라는 가사이후로 진행되는 결말은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필자는 대중음악을 장르론(progressive니, alternative니, house니, dub이니) 으로 접근하지 않고,

'음악' 자체로 접근하고 싶습니다.

음악은 '음'으로 아름다운 겁니다. '음'으로 '악(樂)'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좋은음악과 안좋은음악, 그리고 많이 좋은 음악 혹은 덜 좋은 음악만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건.

이건말이죠- 

좋습니다. 끝내줍니다. bloodyhell 죽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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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라서 좋은 건 아니지만서도,

Radiohead이기에만 가능한 음악을 구현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대중음악을 만드는 음악가 중에서 가장 프론티어(fronteir)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점에 있는 앨범이 바로 Reckoner를 수록한 7번째 정규앨범 <IN RAINBOWS>라고 말하고 싶네요. 

음악을 앨범단위(정규앨범 기준)로 듣는 저로서는,

앨범전체적인 흐름과 통일성 및 완결성에서부터, 개별 곡들의 완성도까지

뭐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칭찬'만해대고 싶은 앨범입니다.

 

앨범내에는

1. Radiohead 특유의 감성변태적인 우울돋는 트랙

2. 특유의 '난잡하면서도 하나의 음악으로 수렴해가는' 비트감과 조니그린우드(Radiohead의 기타리스트)의 공격적인 플레잉이

가미된 빠른 트랙

 

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다른 앨범과 역시나 비슷하게).

 

물론, 그 아름다운 별들 사이에서도 7. 'Reckoner'는 홀로 더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기타를 찢어대는 조니그린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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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으로 'Reckoner'는

평범한 기승전결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구성,

아주 특별할 것은 없는 중심 멜로디,

'낯설게'하면서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드럼비트,

프론트맨 톰요크의 팔세톤지 팔세토스러운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보컬이

'조화'를 이룹니다.

조화롭게. 아주아주-

조화롭게.

말이에요.

 

사실 모든 것이 뻔하죠.

라디오헤드스러운 도전적인 비트가 다이내믹을 만들어가고 그 위로-

정교한 연주, 각종 음향효과, 톰요크의 변태같은 목소리가

얹어지는 것.

 

하나하나 뻔하기만한데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조화롭습니다.


밴드음악은, 협연은, 혹은 합주는, 앙상블이란 언제나

식상하게도 ; '조화로움'입니다.

 

톰요크가 오징어춤을 추거나(톰요크는 무대에서 괴상한 춤을 추기로 유명합니다......최악으로 오징어죠.),

조니그린우드가 기타를 부술듯이 찢어대지 않아도(손목보호대를 따로 착용할 정도로 공격적인 기타연주를 하곤 하죠.)

심지어는 지긋지긋한 복음성가 'Creep'을 부르지 않아도.

'조화로움'이 이 노래를

'이보다 나을 순 없게' 만듭니다.

( - 물론 각 세션 개별의 연주라인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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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AINBOWS>를 정점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반문이 있을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세 번째 앨범인 <OK COMPUTER>가 가장 큰 강적으로 생각됩니다. - 이 앨범 역시 더없이 훌륭하지만요.

 

라디오헤드의 창작 행보는 '과학 패러다임의 변천'에 비유하고 싶어요.

계단의 상승처럼 획기적인 발전(3집, 7집)이 있고, 이전과 이후는 과도기(각종 실험과 시도가 존재)가 있는 것처럼요.

물론 그 전후에 있는 앨범들의 독립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3집, 7집'이라는 걸작의 수준에 비춰보았을 때는, 그 마스터피스로 가는 하나의 과정처럼 느껴진다는 거겠죠.

(이런 행보는 Daft Punk의 2집<Discovery>과 4집<Random Access Memories>이 진행되는 과정과도 비슷한 것 같네요.)


 

정점에 대한 설정은 언제까지나 결과론적일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말하자면,

'라디오헤드'이기 때문이죠.

 

라디오헤드의 음악이니까요.

라디오헤드는 언제나 가장 최신작이 가장 최고일 것처럼 음악을 만드니까요.

예상한 것보다 더 실험하고, 규정된 한계치보다 더 변화하고, 그것보다 더더 좋은 음악을 또 할 것만 같으니까요.

 

Radiohead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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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앨범에 담긴 그중에서도 최고의 노래 아니, 음악.

좋은 음악.

Radiohead의 'Reckoner'입니다.

 

가사에 관련된 언급을 따로 하지않는 점은 필자의 의도라고 말해둘게요.

아무래도 가사 같은 건,

그저,

 

아름다움의 일부로 전락할 뿐이니까.

 

 

관심이 있다면, 앨범전체를 들어보시길.

좀 더 관심이 있다면, 동영상 'Live from the basement'를 다 보시길.



 


 

*

이 앨범은 CD로 발매되기 전인 2007년 10월 10일 온라인에 먼저 공개되었고,

밴드는 '소비자 마음대'로 앨범의 다운로드 가격을 책정·지불하도록 했답니다. 

충격적이죠. 엄청난 자신감이니까.(공짜든, 만달러든-)

 

그리고 그렇게 지불된  mp3 다운로드 수익은 7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2008년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고, 그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50만 장의 판매고를 넘어섰습니다.


 

객관적인 지표따위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나 역시나 싶은거죠.

사실 위의 통계같은 건 휴지통에 집어치우고 싶을만큼,


최고의 앨범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