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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샤오롱바오의 영화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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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읽다
음악 : 듣다
그림 :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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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보다
수용자의 입장에서 책은 읽히고 음악은 들어지며 그림은 관찰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영화에 알맞은 서술어는 : ‘보다’ 우리는 영화를 본다. 종합 예술이라는 영화는 시각, 청각 나아가 4D로 촉각 비스무리한 것까지 느끼게 해준다지만, 어쨌든 우리는 극장에 영화 ‘보러’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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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읽다
영화를 읽는다. Read the film.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 들떴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담론을 배우는 강의에서 ‘영화를 읽는다.’라는 말은 글쎄, 영화의 구성, 기법 같은 것들을 독해한다는 뜻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그 때 분명, 아주 조금 다를 뿐인 발상에 들떠 화색이 돌았다. 영화를 읽는다니, 재밌잖아! 처음 말한 사람은 누굴까, 똑똑하네.
영화를 좋아한다 말하고 나름 본 영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소리를 늘어놓기도 했으나 사실 나는 영화에 대한 기초 지식조차 없었고, 그래서 강의 내용 하나하나가 신선했다. 카메라 앵글의 크기와 위치, 초점, 카메라의 움직임, 한 테이크의 길이, 편집 기법, 이것들이 주는 효과 … 남들은 다 알만한 내용들이 얼마나 새롭던지. 영화는 이제 유희의 대상에서 분석의 대상이 되었고, 조금 더 피곤해졌으나 그보다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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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롱바오의 영화 ‘냠냠’ : 영화를 음미하다.
그런데 보고, 읽기까지 한 후에도, 영화에는 무언가 많은 것이 남아있다. 영화가 끝난 뒤 남겨진 여운의 이유, 장면과 감정의 색채, 배경이 된 음악,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 가끔 영화에 향기가, 맛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재료들이다. 나는 영화가 충분히 ‘음미’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찬찬히 뜯어보고 싶었다.
결국 어떤 영화가 마음에 든다면 그 이유는 주관적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주관적인 기준에 근거했음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내가 좋다고 평가하는 영화의 근거를 찾아 옹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영화를 본 사람이면 다 알만한 스토리 전개나 여흥이 될 숨은 장면 찾기에 치우치는 것 혹은 구성에 대한 문법적 독해에 치우치는 것 모두를 지양한다. 보기, 읽기, 듣기, 느끼기 모두 버무려서 음미하고 싶다. 나에게 이 영화가 특별함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초점을 준비해 놓기 위함이다. 맛있는 식사의 요인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니!
다만 하나의 다짐은, 나의 주관의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겠다는 것.
영화 냠냠, 재밌지 않을까?
*샤오롱바오의 영화 냠냠은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수요일에 업로드됩니다.
*단 2월은 13일, 27일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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